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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uage:
한국어
Stats:
Published:
2026-06-06
Updated:
2026-06-06
Words:
911
Chapters:
1/?
Comment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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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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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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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2 for 1

Summary:

카를로스는 두 손 가득 무언가를 얻게 된다...

Notes:

(See the end of the work for notes.)

Chapter Text

남편이 출근했다.

종을 치면 침을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그는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저도 모르게 들뜬 기분이 된다.

카를로스는 노래를 흥얼거리다 멈칫한다. 이렇게까지 신나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알량한 죄책감에 마음을 가다듬어보지만 역시 미소까지 숨길 수는 없다. 작동을 마친 건조기가 잠잠해지는 걸 들으며 다용도실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오늘은 수요일, 오스카가 일찍 돌아오는 날이다. 오후 수업이 없다고 했던 것 같다. 카를로스는 시계를 본다. 벌써 점심시간이 다 되었다. 그는 혼자 먹을 간단한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소파에서 몸을 일으킨다. 냉장고를 열자 시원한 공기가 훅 풍겨온다. 슥 훑어봤지만 그럴듯한 요리를 만들 재료가 충분하지 않아서, 카를로스는 조금 빈약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다. 빵을 씹으며 그는 오스카를 언제 마지막으로 봤는지 생각한다. 저번주에는 바빠서 도저히 얼굴 볼 짬이 나지 않았다. 거의 2주만의 재회였다… 절로 콧노래가 나올 법도 하다. 평소대로라면 오스카는 2시쯤 도착할 것이다. 카를로스는 남은 빵 조각을 입에 욱여넣고 개수대로 천천히 걸어간다. 설거지거리가 쌓여있었기 때문에 부엌에서 조금 더 머물러야 했다. 깨끗해진 식기들을 대충 쌓아두고 한결 상쾌해진 기분으로 팔을 뻗어 스트레칭을 하자 절로 하품이 나왔다.

간단한 샤워를 마친 뒤 가운을 걸치고 나오자, 현관에서 벨이 울렸다. 열쇠를 줬는데도 오스카는 꼭 손님처럼 벨을 누른다. 카를로스는 머리를 털어 물기를 제거하고 거실로 나갔다. 문을 열자 익숙한 금발이 보인다. 몸을 비켜주자 오스카는 자연스럽게 걸어 들어와 소파에 가방을 내려놓는다. 문이 닫히자마자 오스카는 카를로스를 안고 입술을 맞댄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키스였다. 오스카는 좀 바보같이 웃고 있다… 카를로스는 예의상 안부를 묻는다. 잘 지냈어? 오스카의 대답도 간결했다. 네, 좀 바빴지만요. 오스카는 카를로스를 품에 안고 소파에 몸을 눕힌다. 소파는 꽤 컸지만 오스카도 카를로스도 건장한 성인 남성이었기 때문에 약간 비좁다. 오스카는 카를로스의 가운 깃을 만지작거리며 다시 키스한다. 이번에는 길고 진득했다. 거실엔 츄읍, 하고 입술이 마찰하는 소리만 울려퍼진다. 곧 오스카는 벌어진 가운 틈으로 손을 집어넣어 카를로스의 아래를 쥔다. 안에 아무것도 안 입었네요? 오스카가 푸스스 미소지으며 카를로스를 본다. 카를로스는 말을 얼버무린다. 어차피 오스카도 대답을 들을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곧바로 손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 읏… 카를로스의 얼굴이 미세하게 붉어진다. 오스카는 카를로스를 사정시키는 걸 좋아했다. 꼭 시작 전에 먼저 한번 보내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었다. 오스카의 손길이 더 빨라지자 카를로스는 고개를 젖히고 신음했다. 오스카는 카를로스의 양 볼에 입을 맞추며 그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점점 커지는 걸 가만히 듣는다. 마침내 카를로스가 허리를 움찔거리며 오스카의 손에 정액을 뿌리자 오스카는 만족한 듯 미소지었다.

티슈로 손을 닦아내는 동안 카를로스는 약간 떨리는 손으로 오스카의 셔츠 단추를 풀어낸다. 오랜만의 만남이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조급해 보였다. 오스카는, 남편분이 사정 잘 안 봐주시나봐요? 하고 말할까 하다 그냥 참기로 한다. 그 대신 손가락을 뻗어 바로 카를로스의 뒤로 가져간다. 대답을 이것으로 대신할 수 있으리라. 카를로스가 입술을 앙 물자 오스카는 곧바로 손가락을 더 욱여넣는다. 카를로스는 오스카가 무언가를 더 깊이 생각할 만큼의 여유를 주지 않았다. 아으… 오스카, 흐응! 안에, 깊어어… 칭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오스카는 이를 악문다. 이제 카를로스만큼이나 오스카도 다급해지기 시작한다. 벨트를 풀고 오른손을 속옷 안으로 집어넣어 제 것을 꺼내는 동시에 다른 손은 다시 구멍을 향했다. 어차피 나 없는 동안 알렉스랑 많이 했을 거니까 안 풀어줘도 되죠? 연하의 질투는 결국 가시 돋친 말로 피어난다. 카를로스는 오스카가 기분 나빠할 것을 알고도 웃음을 참지 못한다. 그리고 자연스레 떠오르는 알렉스의 얼굴에 어쩔 수 없이 조금 흥분한다. 찌릿, 하고 흘기는 눈빛에 그는 오스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내 기분이 풀린 오스카는 말 뿐임을 증명하듯 손가락을 가위질치며 충분히 안을 풀어준다. 카를로스는 입술이 살짝 벌어져 앓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오스카는 더 참을 수 없어 제 것을 천천히 밀어넣는다. 아! 아파, 으응… 탄성과 가쁜 숨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한다. 아랑곳하지 않고 뿌리 끝까지 처박은 뒤 조여드는 내벽을 느끼며 오스카는 잠시 카를로스를 꼭 안는다. 금세 소리가 잦아드는 것이 못마땅해 허리를 잩게 움직이자 카를로스는 예민한 부위가 자극되는지 고개를 저으며 다시 신음하기 시작했다. 아읏, 거기 아니야아… 시러, 하읏! 너무, 커, 아으응- 혀를 빼물고 헐떡거리는 카를로스의 얼굴은 지나치게 야했다. 싫다는 걸 놔주지 않고 한참을 몰아붙이니 눈동자가 뒤로 넘어갈락 말락 한다. 오스카는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며 스스로도 흠칫할 만큼의 희열을 느꼈다. 또한 그는 이를 자각함과 동시에 사정하고 말았다. 오스카의 정액이 퍼지자 카를로스도 내벽을 움찔움찔 조이며 절정에 닿았다. 꺄윽, 흐… 아응! 하으, 꺄앗! 안에… 다 풀려버린 혀로 더듬거리자 입가에 침이 질질 새어나왔다. 오스카는 내내 걸리적거리던 샤워가운을 한번에 풀어버리고 카를로스의 호흡이 고르게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 아니, 기다릴 생각이었다.

… 또, 한번만 더 하자 응? 카를로스는 배시시 웃으며 오스카의 손을 잡아왔고, 오스카의 인내심은 한여름 아스팔트에 뿌려진 물처럼 즉시 증발되었다. 그리고 물론 오스카도 이대로 끝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오스카는 카를로스를 안아들고 침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카를로스의 남편에게서 자주 맡았던 향이 방 안에 은은하게 남아 오스카의 코를 찔렀다. 오스카는 창문을 열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불과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알렉스와 함께 누워있던 침대에 옆집 대학생과 함께라니. 카를로스는 슬그머니 오스카의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 오스카는 카를로스가 정확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오스카는 말없이 카를로스의 턱을 붙잡고 제 쪽으로 끌어와 깊게 입을 맞췄다. 속이 끓어서 얼음을 가득 채운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싶었다. 오스카는 카를로스의 입술이 같은 효과를 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카를로스가 딸꾹질을 할 때까지 키스는 계속되었다.

 

 

 

알람이 울렸다. 먼저 눈을 뜬 것은 오스카였다. 2시간을 내리 잠들어버렸음을 깨닫고 오스카는 마른세수를 한다. 카를로스에게는 바쁘지 않은 척을 했지만 사실 오늘의 만남을 위해 어제 밤을 새서 과제를 했다. 무척이나 피곤했지만 알렉스의 퇴근이 다가오고 있었다… 카를로스를 꼭 안은 채 여유를 즐길 시간 따위는 없다. 오스카는 조용히 일어나 소파를 정리하고 제 흔적이 남지 않았는지 꼼꼼히 살폈다. 다시 침실로 돌아왔을 때도 카를로스는 여전히 자고 있었다. 오스카는 허리를 숙여 카를로스의 이마에 키스를 한다. 그러고도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서 한참 그의 얼굴을 바라본다.

문득 머리를 스치고 들어오는 시계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면 시침 분침은 이제 막 6시 20분을 지나고 있다. 오스카는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섰다. 그래봤자 제 집은 바로 옆이라 곧바로 도착한다. 카를로스에게 다녀온 날 오스카의 루틴 중 하나는 소파에 가만히 앉아 카를로스의 집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30분쯤 지났을까, 익숙한 엔진 소리가 귀에 박힌다. 오스카는 조금 더 기다렸다. 그러면 차 문을 여닫는 소리와 알렉스의 발걸음이 11걸음째 되어 멈추는 것까지가 들린다. 다음으로는 문이 열렸다가 닫힌다. 이제 오스카는 자리에서 일어나 저녁 식사를 하러 갈 수 있다. 오스카는 밥을 먹으면서 잠시간 카를로스에 대해 생각했다.

Notes: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공개하는 게 처음이라 떨리네요.

우선 카를로스의 한 손은 가득 채워진 것 같죠?
그러나 아직 더 얻을 것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